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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

데일리뉴스팀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거울아, 마술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지?"

이 유명한 대사로 시작되는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다. 1937년 개봉한 원작에서는 왕비가 마술 거울에게 묻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작에서 새엄마인 왕비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질투해 누더기를 입히고 하녀 일을 시키지만, '백설공주(Snow White)'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그녀의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의 아름다움은 가려지지 않는다.

"왕비님도 아름답지만, 더욱 아름다운 분이 있습니다. 누더기도 그 아름다움을 가릴 수 없습니다."라는 마술 거울의 대답은 왕비의 분노를 자아낸다.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88년이 지난 지금,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재탄생시킨 〈백설공주〉는 현대적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인공 캐스팅이다. 백설공주 역할은 백인이 아닌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맡았다.

또한 새 영화에서는 '백설공주'라는 이름의 의미도 재해석됐다. 원작에서는 하얀 피부를 상징했던 이름이, 실사 버전에서는 눈이 오는 날 태어났다는 의미로 설명된다.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백설공주〉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외적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가치를 강조하며 클래식 동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거울이 백설공주를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한 기준이 외모였던 것과 달리, 새 영화에서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핵심 가치로 부각된다.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러한 변화는 백설공주와 왕비(갤 가돗)의 갈등 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미모 경쟁'이 아닌 가치관의 충돌로 발전하며, 식량을 백성들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 백설공주와 이를 독점하려는 왕비 사이의 대립이 두드러진다. 백설공주가 공정, 진실, 담대함, 용기라는 덕목을 강조할 때, 왕비는 이를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로 일축한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것을 포함해 흑인,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일곱 난쟁이로 나온 일곱 광부 외에 왜소증을 가진 도적단 단원도 등장해 포용성을 높였다.

영화는 뮤지컬적 요소도 강화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노래와 군무가 펼쳐지며, 〈위대한 쇼맨〉과 〈알라딘〉의 음악을 담당했던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곡이 나온다.

현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가 왕비의 위협을 받고 일곱 광부(난쟁이)를 만나 위기를 극복해가는 원작의 핵심 서사는 유지됐다. 독사과와 같은 상징적 요소들도 보존되어 원작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백설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다만 익숙한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는 점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작과 유사한 스토리라인이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하는 반면, 노래와 안무 외에 신선한 볼거리가 부족해 보이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백설공주 역의 배우 레이철 제글러를 둘러싼 논란은 영화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캐스팅 발표 이후 일부 디즈니 팬들과 보수 진영에서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백설공주 역할에 제글러가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제글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설공주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영화는 〈500일의 썸머〉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진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크 웹 감독은 "백설공주를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를 반영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비추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까지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