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설공주>의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과거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캐스팅 과정에서 라틴계 혈통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레이첼 지글러는 최근 매거진 얼루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마리아 역할을 맡기 전, 제작진이 그녀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이름에는 라틴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가 전혀 없다”며 “백인 경영진들이 나에게 혈통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작진이 계속해서 내가 정말 라틴계가 맞는지 확인하려 했다”며 “그때 ‘내 할머니를 직접 데려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원한다면 할머니를 모셔서 직접 보여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콜롬비아계 미국인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 이후 <샤잠! 신들의 분노>(2023),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2025)의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그가 <백설공주>에 캐스팅되자, 일부에서는 “원작과 다르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레이첼 지글러는 “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 배우를 뽑을 때 인종과 관계없이 실력만을 보고 평가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분노는 강력한 감정이지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백설공주>는 선한 마음으로 변화를 이끄는 인물이다. 앞으로 세상이 더 따뜻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