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2024년을 힘차게 열며, 네이버 영화 컨텐츠 공식 파트너사인 씨네플레이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함께 진행한 영화감독 인터뷰 시리즈 <한국영화, 감독>이 드디어 공개됐다. 매주 씨네플레이 네이버TV (tv.naver.com/cineplay)와 네이버 연예면 메인 ‘최신 영화 소식’을 통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한 감독당 1부와 2부로 나누어 우선 공개 후, 씨네플레이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는 그 다음 주 월요일에 1부와 2부를 묶은 합본 영상 1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영화, 감독>은 ‘영화감독의 시선’으로 현재의 한국영화계를 조망하고 진단하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한 이 인터뷰에 장항준, 임선애, 강윤성, 이경미, 민용근, 김초희, 한준희, 이철하, 윤단비, 민규동 감독까지 총 10인의 감독을 초대해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씨네플레이 주성철 편집장을 비롯해 성찬얼, 김지연, 이진주 기자, 이화정 객원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로 지금의 영화계를 들여다보는 뼈 때리는 통찰은 물론, 영화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10인 감독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더해진다. 인터뷰는 ‘나는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었나’라는 주제의 1부와 ‘한국영화와 나’라는 주제의 2부로 나뉜다. 먼저 지난 2014년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박찬욱, 봉준호, 변영주 등 ‘영화감독 17인이 들려주는 나의 청춘 분투기’를 엮은 <데뷔의 순간>을 펴낸 바 있다. 영화의 꿈을 꾸었던 유년기의 기억부터 장편 데뷔작을 내놓기까지 여러 시행착오와 기쁜 성취의 시간을 담아낸 그 <데뷔의 순간> 후속편이자, 인터뷰 확장판이 바로 <한국영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데뷔작이야말로 그 감독의 모든 것’, ‘세상 그 어떤 감독도 데뷔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라는 명제를 믿는다면 무척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의 현재에 대한 고민을 담고자 한 2부에서는, 산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영화감독의 서로 다른 생존방식을 들을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전통적인 상영관 문화가 해체되는 한편으로, 창작자 입장에서는 OTT를 통한 영화와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토가 열렸다고도 할 수 있다. 10인의 감독들 중에는 이미 OTT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감독도 있고, 여러 방송들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감독도 있다. 그렇게 참여한 감독들 모두 조심스레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국면을 돌파하고 있고, 그것이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 혹은 동료 감독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이슈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계 곳곳에서 ‘영화의 위기’라는 표현이 압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물론 내놓는 시리즈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 시리즈와 가장 최근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을 보면서 여러 전망이 오가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뻔한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영화 역사의 이런저런 변화의 중심에 ‘영화감독’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영화, 감독>은 감독과의 가벼운 근황 얘기로 시작해 데뷔작에 대한 기억을 지나,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환경 앞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저마다 어떻게 미래를 전망하고 있는지 자유롭게 얘기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고 가는 편한 대화 속에서 관객 혹은 시청자 모두 저마다의 해답을 찾게 되리라 희망한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10인 감독들의 명단은 방송 순서에 따라 아래와 같다.
장항준 감독
<박봉곤 가출 사건>(1996) 등 시나리오 작가 활동으로 시작해 장편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2002)를 만든 뒤 <불어라 봄바람>(2003),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을 연출했다. 영화 연출, 드라마 각본 활동 외에도 팟캐스트 <씨네마운틴>을 비롯해 tvN <알쓸별잡>,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다양한 방송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오픈 더 도어>(2023)를 발표했다.
임선애 감독
장편 데뷔작 <69세>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뒤, 두 번째 장편영화 <세기말의 사랑>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뒤, 현재 1월 24일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TV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여자, 정혜>(2005), <남한산성>(2017), <기억의 밤>(2017) 등 수많은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강윤성 감독
<영어완전정복>(2003) 조감독 등으로 일한 뒤, 무려 감독 준비 17년 만에 <범죄도시>(2017)로 데뷔하며 ‘수많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희망봉’이라 불렸고, 2편의 기획까지 참여한 <범죄도시>는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흥행 시리즈가 됐다. 이후 두 번째 장편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019)를 만든 뒤,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카지노> 시즌1과 시즌2 16작을 성공적으로 작업했다.
이경미 감독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2004)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뒤,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2005) 스크립터로 충무로 경력을 시작했다. 첫 번째 장편 <미쓰 홍당무>(2008)를 만든 뒤 두 번째 장편 <비밀은 없다>(2016)를 내놓았다. 이후 JTBC <전체관람가>를 통해 단편 <아랫집>(2017), 넷플릭스 오리지널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2019) 중 <러브 세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2020)을 연출했다.
민용근 감독
단편 <도둑소년>(2006)으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됐고, 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와 <친구 사이?>(2009)의 각본을 썼다. <혜화, 동>(2010)으로 장편 데뷔했다. 그전에 TV 다큐멘터리 PD 작업을 하면서 유기견을 구조하는 여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찍다가 떠올린 이야기인 <혜화, 동>(2010)으로 장편 데뷔했고, 인권영화 <어떤 시선>(2013) 중 <얼음강>을 연출했으며 최근 <소울메이트>(2023)를 연출했다.
김초희 감독
파리1대학교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고, <밤과 낮>(2007)을 시작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다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단편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산나물 처녀>(2016) 등을 만들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로 장편 데뷔했다. JTBC 영화 프로그램이자 <전체관람가>의 시즌2인 OTT 티빙의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서 단편 <우라카이 하루키>(2022)를 연출했다.
한준희 감독
단편 <담배를 물다>(2005) 연출, <사이코메트리>(2013) 각본을 비롯해 여러 영화의 연출부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던 중 <차이나타운>(2015)으로 장편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장편 <뺑반>(2019)을 연출했으며, 2021년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시즌2까지 연출했다. 2022년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의 책임 프로듀서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철하 감독
이현승 감독 <시월애>(2000)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경력을 시작했다. 미국 유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공동 연출한 G.O.D.의 뮤직비디오 ‘거짓말’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뮤직비디오 연출자 중 한 명이 됐다. 장편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로 데뷔한 뒤 <안녕?! 오케스트라>(2013), <날, 보러와요>(2016), <오케이 마담>(2020) 등을 연출했고, 웹드라마 <먹는 존재>(2015)와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2022) 등을 연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윤단비 감독
단편 <불꽃놀이>(2015)를 연출하고 여러 영화의 현장에서 일하다 <남매의 여름밤>(2020)으로 장편 데뷔했다. <남매의 여름밤>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되어 넷팩상,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후 OTT 티빙과 통합된 seezn에서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이제훈>(2022)을 연출했다.
민규동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가 김태용 감독과 함께 단편 <열일곱>(1997), <창백한 푸른 점>(1998) 등을 공동 연출했다. 김태용 감독과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장편 데뷔까지 함께 했다. 이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간신>(2015), <허스토리>(2018) 등을 연출했으며 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작품인 씨네마틱 드라마 <SF8>을 기획하고 한 에피소드인 <간호중>의 연출도 맡았다. 현재 윤제균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공동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