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마크 러팔로가 영화 〈미키 17〉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특정 정치인을 연관 짓는 해석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이번 작품에서 독재자 마셜 역으로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다양한 인물의 특징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말할 때 인물의 악센트나 말투를 바꿨다. 관객들이 더 많은 해석을 하고 여러 인물을 발견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공개 직후부터 독재자 마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화 속 등장인물이 빨간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장면이 그러한 해석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역사 속 다양한 정치적 악몽들과 독재자의 모습이 녹아 있다"며, 나라마다 각기 다른 역사적 배경을 투영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놀랐다. 이 배역이 나에게 주어진 게 맞는지 대본을 주의 깊게 봤다"며 "(지금은) 봉 감독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미키 17〉 속 마크 러팔로 모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2%2F17340_204550_4237.jpg&w=2560&q=75)
봉 감독은 "그 사람의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면 거기에 집착이 생긴다"면서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 사람을 볼 때도 자꾸 이상한 면만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봉 감독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미키 17〉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배우들의 아주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를 보는 것 자체가, 배우들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이 되는 순간들이 많다"며 "모든 배우분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인 <휘트니 휴스턴: 댄스 위드 섬바디>(2022)로 주목받았던 나오미 애키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 미키(로버트 패틴슨)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나샤 역으로 출연했다. 그녀는 내한 자리에서 “평범함이 가진 힘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마크 러팔로와 처음 내한한 나오미 애키 등 주요 배우진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팬들과 만나 소감을 나누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