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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프는 인생, 끝이 없지만 계속 도전한다” Apple TV+ 시리즈 〈두 번째 스윙〉 오웬 윌슨, 주디 그리어 인터뷰

씨네플레이
〈두 번째 스윙〉 포스터
〈두 번째 스윙〉 포스터


오웬 윌슨이 웨스 앤더슨과 벤 스틸러의 이름과 함께 할 때면 주로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다면, 중년에 접어든 오웬이 보여주는 웃음은 편안함에 좀 더 가깝다. 가령 그가 <원더>(2017)에서 선천성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의 아버지로 따뜻한 마음을 내비칠 때 오웬의 연기는 보다 더 많은 관객에게로 확장된다.

Apple TV+ <두 번째 스윙>(원제: Stick)은 골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오웬의 그 확장된 휴머니즘 연기가 제대로 스윙을 날린 작품이다. 오웬은 한때 잘나가는 프로 골퍼였지만, 한 번의 실수로 20년 전 경력이 단절되고 결혼생활에도 실패한 중년 남자 프라이스를 연기한다. <두 번째 스윙>은 영광은 과거의 것일 뿐이라 여기며 비루한 삶을 살던 그가 우연히 골프 천재인 17살 소년 산티(피터 대거)를 만나 그의 코치를 자처하면서 벌어지는 인생의 도전을 그린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시도한 스윙! 도전이 10부작 시리즈에 기록된다. 실패한 스포츠 선수가 오합지졸 선수들을 궤도에 올리는 드라마는 물론, 많다. <두 번째 스윙>은 이 공식에 조금의 변주를 가해 우리 모두 끝까지 흥미롭게 골프 코스를 따라가게 한다.

 

〈두 번째 스윙〉(왼쪽부터) 오웬 윌슨, 주디 그리어, 피터 대거​
〈두 번째 스윙〉(왼쪽부터) 오웬 윌슨, 주디 그리어, 피터 대거​


프라이스도 산티도 모두 골프에 있어서는 천재다. 두 천재의 격돌이다. 자신의 비범함을 알지 못하는 산티는 어린 치기에 그 재능을 낭비하고, 프라이스는 그런 산티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본다. 프라이스는 산티에게 멘토이자, 때로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그를 가이드하며 프로 골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잃어버린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되찾는다. 프라이스의 변화를 실감 나게 하는 건 웃음을 베이스로 하되 과장되지 않은 오웬의 휴머니즘 연기다. 과장되거나 드라마틱함을 택하는 대신, 그는 클로즈업 된 카메라에 프라이스의 지친 마음을, 아픈 속내를, 여전히 꺼지지 않은 골프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다.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서사를 만들어 내고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든다.

시리즈 공개에 앞서 미국 LA에서 열린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이번 인터뷰에는 오웬과 함께, 프라이스의 아내 역할을 한 배우 주디 그리어가 함께 했다. 주디는 프라이스의 아내 엠버를 연기한다.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앰버는 프라이스의 모습에 실망해 멀어졌지만, 그의 열정을 발견하고 지지하며 결국 잃어버린 가족애를 회복하며 희망을 선보이는 역할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두 번째 스윙>은 6월 4일 Apple TV+를 통해 3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7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1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덧붙여 콜린 모리카와, 키건 브래들리, 맥스 호마, 윈덤 클라크 같은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특별 출연해 카메오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 번째 스윙〉 오웬 윌슨
〈두 번째 스윙〉 오웬 윌슨


시리즈에는 골프 선수와 코치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관계, 연인 등 다양한 인물 간의 미묘한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하는 데요.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서 소원해진 가족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주디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오웬 윌슨 주디와 저는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어요. 유머 감각이 비슷하면 감정적인 면에서도 파장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 덕분에 감정신에서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한 프라이스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는 이미 감정을 정리한 상태라서 그 미묘한 온도차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었어요. 주디가 함께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죠.

 

<포드 V 페라리>를 쓴 제이슨 켈러가 이 작품의 크리에이터인데요. 그가 “이 시리즈는 자신이 믿고 살아온 이야기 자체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를 다룬다”는 말을 했어요. 캐릭터를 만들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오웬 윌슨 제이슨이 저한테 직접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지금 그 말을 들으니까 참 와닿네요. 저도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골프선수 역할이 좀 부담스러웠어요. 제 아버지는 골프를 잘하셨지만 저는 골프를 배운 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골프는 이 작품에서 단지 배경일 뿐이었어요. 다행히 제이슨이 저를 굉장히 신뢰해줬어요.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어요. 프라이스는 두 번째 기회를 원하고, 누군가의 신뢰를 필요로 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감정은 저도 정말 공감이 되고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메시지, 저에겐 그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고, 그래서 이 작품이 더욱 좋았어요. 웃음을 주는 한편으로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죠.

 

〈두 번째 스윙〉 주디 그리어
〈두 번째 스윙〉 주디 그리어


골프를 전혀 몰랐다고 하셨는데, 촬영을 하면서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해 인간적으로 새롭게 느낀 점이나 좋았던 점,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오웬 윌슨 ‘골프는 인생의 은유’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말이 성립할 때는 보통 그게 어렵고 좌절을 동반할 때더라고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골프는 완전히 마스터할 수 없는 스포츠예요.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도 여전히 스윙을 고치려고 하잖아요. 골프는 그런 면에서 체스처럼 끝이 없는 게임이에요. 골프의 그런 속성을 접하면서 ‘아, 나도 어렵고 끝이 없지만 이걸 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물론 매번 잘 되는 건 아니지만요. 하루는 괜찮고 다음 날은 아예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골프를 배운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주디 당신은 어떤가요. 이 작품 전에도 골프를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주디 그리어 전혀 없었어요. 다만 어릴 적 아버지가 골프 치고 와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았던 걸 기억해요. ‘대체 왜 이런 걸 스스로 하려고 하지?’ 싶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감정적으로 힘든 걸 겪는 게 차라리 나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골프는 그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이건 취미가 아니라 집착이에요. (웃음)

 

〈두 번째 스윙〉
〈두 번째 스윙〉


작품을 위해 골프 연습은 어떻게 하셨나요. 오웬은 왼손잡이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오웬 윌슨 맞아요. 왼손잡이라서 원래 골프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엔 왼손잡이용 클럽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연습하다 보니 결국 오른손으로 치게 됐고, 지도하던 프로도 그냥 그대로 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오른손 클럽으로 칩니다.

 

오웬 당신은 이번 작품에서 단순히 배우로만 참여하신 게 아니라 제작자 역할을 하며 작품 외적으로도 깊이 관여하셨는데요. 제작자로서 본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오웬 윌슨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좋았던 건, 두 번째 기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누군가의 신뢰를 필요로 하고, 또 누군가를 믿어줘야 하는 상황이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저도 실생활에서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운전을 배울 때, 아버지가 옆에 있으면 실수할 확률이 높았어요. 긴장되니까요. 그런데 할머니는 저를 믿어주셨고,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었죠. 이 이야기에도 그런 진심이 담겨 있어서 제작에도 기꺼이 참여하게 됐어요.

 

〈두 번째 스윙〉
〈두 번째 스윙〉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요. 산티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캐디인 제로가 Z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각각의 역할을 한 배우 피터 대거와 릴리 케이와 함께 작업한 경험은 어땠나요.

오웬 윌슨 세대 차이란 늘 존재하잖아요. 윗세대는 아래 세대가 뭘 모른다고 하고, 아래 세대는 윗세대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하고요. 이 작품에서는 그런 관계가 산티와 제로 캐릭터를 통해 재밌게 그려졌어요. 처음엔 잘 안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조금씩 연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얻게 되는 감동도 있고요.

주디 그리어 맞아요. 세대 간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늘 재미있는 요소가 돼요. 누가 옳은지를 두고 벌이는 때로는 유치한 논쟁, 그게 보편적인 웃음을 자아내죠.

 

〈두 번째 스윙〉
〈두 번째 스윙〉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골프 코스를 돌며 늘 함께 하는데요. 그래서 하루 종일 누군가의 캐디가 되어 18홀을 함께 돈다면, 누구와 함께 하고 싶으세요.

오웬 윌슨 전 로리 맥길로이가 캐디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골퍼예요. 시리즈에 나오는 실제 선수 중 누구를 꼽기엔 좀 민망해서 실제 선수를 떠올려 봤어요. 또 오바마 대통령도요. 골프를 좋아하시잖아요.

주디 그리어 어? 저도 오바마 대통령을 말하려고 했는데! (웃음) 그분과 하루 종일 골프장에 있는 건 상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시카 비엘도요. 운동도 잘하고 멋진 분이잖아요. 같이 있으면 분명 뭔가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오웬 윌슨 오바마랑 골프라니, 진짜 멋진 하루일 것 같죠? 너무 진지하게만 하지 않으신다면요. (웃음)

주디 그리어 골프가 인생의 은유라면, 오바마의 골프를 통해 인생을 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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