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2일 씨네플레이의 뉴스레터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씨네플레이 뉴스레터는 네이버 영화 콘텐츠 공식 파트너사 씨네플레이의 다양한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 중 엄선된 일부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주 3회 오전 8시에 발행되는 씨네플레이 뉴스레터가 벌써 열아홉 번째 소식을 전했다. (7월 24일 기준) 약 6주의 시간 동안 소중한 구독님들이 흔쾌히 메일함 한 켠을 내어주셨고 덕분에 나름의 콘텐츠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구독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콘텐츠 TOP5를 산출할 수 있었다. (클릭수 기준) 그리하여 선정된 구독자가 선택한 씨네플레이, 이른바 ‘구.선.씨’를 전한다.
그렇다. 이 글은 씨네플레이 뉴스레터의 은근한 홍보이자 더 나은 레터를 제공하겠다는 당찬 포부이다. 그러니 아직 구독을 하지 않았다면 구독을, 이미 구독했다면 씨네플레이 뉴스레터의 밝은 미래를 위한 많은 피드백을 부탁(읍소에 가까운)한다.
5위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 〈메이 디셈버〉찰스 멜튼의 이모저모

‘구.선.씨’ 5위는 <메이 디셈버> ‘찰스 멜튼’이다. 그의 이름이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찰스 멜튼은 이미 할리우드를 이끌 차세대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놀랍게도 시상식 카메라에 잡힌 불과 몇 초였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찰스 멜튼은 지난 1월 진행된 제81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남우조연상 후보자 호명 후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지만 이내 어색함에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무장해제되었다. 말론 브란도를 연상시키는 터프한 외모임에도 신인다운 풋풋함을 보인 그가 어떻게 <메이 디셈버>의 ‘조’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영화 속 조는 순수함, 나아가 미숙함을 지닌 전형적인 ‘어른 아이’이기 때문이다.
영화 <메이 디셈버>는 지난해 북미 개봉 후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메이 디셈버>는 20여 년 전, 23살 연하의 미성년 남성과 사랑에 빠지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었던 그레이시(줄리안 무어)와 그를 연기하기 위해 찾아온 배우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를 담는다. 10대에 나이에 36살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20여 년간 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남자 조를 연기한 배우 찰스 멜튼은 <메이 디셈버>로 전미비평가협회 남우조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고담 어워즈 등 연기상 2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은 찰스 멜튼은 <메이 디셈버> 무대인사와 GV 등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20일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한 그는 “과거 어머니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신 만큼, 이제는 내가 한국계 미국인이자 배우로서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넷플릭스의 대표작 <성난 사람들>의 속편 캐스팅 라인업에 찰스 멜튼의 이름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찰스 멜튼이 <성난 사람들>의 히어로 스티븐 연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다.
공동 4위
<존 오브 인터레스트> 한줄평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가 연출한 뮤직비디오와 CF

역시 <존 오브 인터레스트>인가. 씨네플레이 뉴스레터 구독자의 선택 공동 4위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한줄평과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의 필모였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유대인이 등장하지 않는 홀로코스트 영화이다. 2차 세계대전,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수용소 관리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와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의 집을 배경으로 한다. 유대인 수용소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부부의 집에는 장미와 달리아 등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그 사이를 다섯 명의 아이들이 뛰논다. 관객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누군가들의 날카로운 비명과 총성이 듣는다.
제7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뿐 아니라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제81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국내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무거운 내용과 난해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개봉 12일차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놀라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개봉 25일 만에 15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독립예술영화 외화가 되었다. 이후로도 입소문을 타며 18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씨네플레이 기자와 저널리스트 또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감상이 남달랐다. 평균 4.5의 역대급 평점이 나왔다. ‘역사의 비극에 응답하는 현재성’(이은선), ‘숨이 멎을 듯한 고요한 전율, 악의 평범성을 간파한 조나단 글레이저의 독창성’(주성철), ‘픽션으로 침투한 현실, 우리에게 이 영화를 픽션으로 소비할 권리가 있는가’(추아영) 등 영화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한편,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첫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라디오헤드, 자미로콰이 등 유명 밴드의 뮤직비디오와 애플, 리바이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광고를 찍은 감독이라는 것. 2000년 <섹시 비스트>로 영화감독이 되기 전 그의 감각적인 영상물에 구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3위는 영화 <울프스>의 개봉 소식이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울프스>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는 <오션스 일레븐> 3부작과 <번 애프터 리딩>(2008) 이후 15년 만에 합을 맞춘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울프스>의 두 주연배우는 제작에도 참여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을 연출한 존 왓츠 감독이 각본까지 맡은 영화 <울프스>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고용된 두 전문 해결사의 이야기다.
2위
정답: #홍콩무비투어 가게 됨 | 홍콩영화 촬영지 성지순례 | 중경삼림, 아비정전, 색,계, 연지구, 장국영 투어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를 꺾고 2위에 오른 콘텐츠는 씨네플레이의 편집장 주성철의 홍콩무비 투어이다. 주성철 편집장은 2000년 영화 월간지 ‘키노’에서 영화기자 일을 시작해 ‘필름2.0’, ‘씨네21’ 등을 거쳐 현재는 네이버 영화 콘텐츠 공식 파트너사 씨네플레이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자타 공인 열성적인 홍콩 영화 덕후인 그는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2010),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2022) 등의 저서로 홍콩에서 옛 영화의 흔적을 찾아 독자들과 나누었다.
그리고 텍스트를 넘어, 주성철 편집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9월과 12월, 올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홍콩무비투어’를 통해 홍콩영화 팬들과 홍콩으로 떠난 것. '구.선.씨' 2위에 오른 영상은 ‘홍콩 영화를 잘 모른다’는 씨네플레이 이민희PD가 지극히 평범한 머글(*특정 문화에 별 관심이 없는 평범한 이를 지칭하는 말)의 시선에서 홍콩무비투어를 생생하게 담았다. <중경삼림>의 대표적 촬영지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아비정전>의 아비(장국영)의 집으로 가는 캐슬로드, <연지구>의 주무대인 섹통추이의 고가도로 등 추억의 홍콩 영화 속 그 장소를 볼 수 있다.
참고로, 오는 10월과 12월에는 주성철 편집장과 함께 대만으로 떠나는 무비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상견니>(2022)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해피투게더>(1997) 등의 촬영지를 찾아간다.
1위
20년에 영화 2편 제작? 극단의 완벽주의와 집요함으로 작품을 세공하는 감독들

씨네플레이 구독자가 가장 많이 클릭한 콘텐츠 1위는 ‘과작하는 감독’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단어 과작(寡作)은 다작(多作)의 반대말로 ‘작품 따위를 적게 지음’이라는 뜻을 가진다. 대표적인 다작 감독으로는 약 50여 년 동안 50편 이상의 영화를 찍은 우디 앨런과 2008년 이후 매년에 1~2편을 공개하는 홍상수, 약 28년간 총 19편 이상을 찍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있다.
반면, 한 작품을 내기까지 6~10년 이상이 걸리는 감독들이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곡성> 나홍진, <원더랜드> 김태용, <아바타: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버닝> 이창동, <1987> 장준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글에서 극단적 완벽주의와 집요함으로 작품을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는 감독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