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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과연 먹을 만할까! 2025년 해외영화 기대작

씨네플레이

마침내 새해가 밝았다. 연말까지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던 2024년은 가고 2025년 을사년이 왔다. 새해가 되면 각자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할 것이 떠오르곤 할 텐데, 영화 같은 취미를 즐기는 입장에선 당연히 '새로 나올 것'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2024년 한 해를 올해의 영화, 올해의 내맘대로 어워즈로 정리했으니 2025년도 어떤 작품이 나올지 살펴보는 것이 인지상정. 2025년에 개봉 예정인 해외영화 중 기대작을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선정해보았다. 

 


주성철 편집장의 해외영화 기대작

퀴어 Queer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 드류 스타키

배급 A24

개봉예정일 2025년 상반기

〈퀴어〉
〈퀴어〉

최근 왕성한 창작욕을 보여주어 가장 반가운 감독은 바로 루카 구아다니노다. <비거 스플래쉬>(2015) 이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서스페리아>(2018), <본즈 앤 올>(2022) 등 거의 매년 작품을 내놓더니 급기야 2024년에는 <챌린저스>와 <퀴어> 두 편을 개봉하는 기염을 토했다. 도파민 분비의 영상화라고 불러도 좋을 <챌린저스>를 통해 어느덧 오감을 초월하여 영화를 만드는 경지에 다다른 것 같은 루카 구아다니노는 불현듯 윌리엄 S. 버로우스의 원작 「퀴어」에 매혹됐다. 1940년대의 퇴폐적인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뉴올리언스의 마약 단속으로부터 도망친 윌리엄 리(다니엘 크레이그)의 이야기다. 멕시코시티에서 리는 도시의 클럽들을 돌아다니고 제대한 미 해군 군인이자 마약 중독자인 앨러튼(드류 스타키)에게 빠지게 된다. 1950년대에 출간됐으나 동성애 묘사를 이유로 1985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던 「퀴어」는 루카 구아다니노가 무려 20살 때부터 영화화를 꿈꾼 작품이었다. 그가 원작에 대해 ‘가장 로맨틱한 소설’이라 말하고,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개인적인 작품’이라 말하는 <퀴어>는 202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2025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아마도 그의 팬이라면 여러 이유로 먼저 만들게 된 퀴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퀴어>를 비교해보고 싶어 조바심이 날 테다.

 

+ 이 영화도 놓칠 수 없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2025년 블록버스터는 <아바타> 시리즈 3편 <아바타: 불과 재>, <28일 후>(2002)와 <28주 후>(2007)로부터 이어지는 <28년 후> 등 후속작들의 파티다. 너무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2023)에 이은 ‘파이널 레코닝’이 가장 기다려진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추아영 기자의 해외영화 기대작

엘리오 Elio

감독 매들린 샤라피안, 도미 시, 애드리언 몰리나

목소리 출연 요나스 키브레브, 조 샐다나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예정일 2025년 6월

〈엘리오〉 

<엘리오>는 영화 <코코>의 공동 각본가인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과 <인사이드 아웃 2> 제작진의 믿고 보는 조합을 자랑한다. 이번 작품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 이어서 우주를 주요 배경으로 다룬다. <엘리오>는 상상력이 풍부한 우주 광팬 엘리오가 우주의 불행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은하계에 닥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펼친다. 그 과정에서 엘리오는 기이한 외계 생명체들과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간다. 우주에 납치되기를 꿈꾸는 소년 엘리오의 모습에서는 <코코>에서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는 꿈을 꾸는 소년 미구엘의 모습이 엿보인다. 사후세계를 넘나들며 가족애를 되찾고, 꿈을 이룬 미구엘의 여정처럼 엘리오의 모험도 감동을 선사해 주지 않을까.

+ 이 영화도 놓칠 수 없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더 배틀 오브 바크탄 크로스>

살다 보니 폴 토마스 앤더슨이 1억 달러를 들여서 상업적인 IMAX 영화를 찍는 것도 다 보는구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지나 홀,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 등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더 배틀 오브 바크탄 크로스〉 

 

이진주 기자의 해외영화 기대작

부고니아 Bugonia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배급 포커스 피처스, 유니버설 픽처스, CJ ENM MOVIE

개봉예정일 미정

〈부고니아〉 의 원작 한국영화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장준환 감독의 숨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다. 이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전작 <가여운 것들>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 엠마 스톤과 그의 또 다른 전작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시 플레먼스가 출연한다는 소식이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당시 흥행에 참패하며 ‘불운의 명작’으로 남았다. 그러나 뒤늦게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줄지어 이 작품을 찾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CJ ENM은 약 4년 전부터 영어판 리메이크를 추진해 왔다. 결국 할리우드의 소문난 ‘돌+아이’(?)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이 미끼를 물었다.

호불호 갈리는 원작에 호불호 갈리는 감독의 조합이라 다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떻게 리메이크될지 감도 오지 않아 오히려 좋은 조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개봉을 기다려보고자 한다.

+ 이 영화도 놓칠 수 없지, <마이클>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에 그의 조카가 마이클 잭슨 역을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마이클 잭슨의 가족이 적극적으로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고 하니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담길 것이라 기대된다.

〈마이클〉 촬영 현장
〈마이클〉 촬영 현장

성찬얼 기자의 해외영화 기대작

슈퍼맨 Superman

감독 제임스 건

주연 데이비드 코런스웻, 레이첼 브로스나한

배급 워너브라더스

개봉예정일 2025년 7월

〈슈퍼맨〉 프로모션 이미지
〈슈퍼맨〉 프로모션 이미지

세상에 정말 많은 배우가 있지만, 내게 ‘동시대를 살지 못해 아쉬운’ 배우라면 크리스토퍼 리브가 1위일 것이다. 내가 그를 알았을 땐 이미 부상으로 배우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런 마음은 나조차도 몰랐는데, <플래시>에서 (그래봤자 디지털CG 덩어리인데)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흘렀을 때 깨달았다. 그와 그가 연기한 슈퍼맨이 내 인생 최초의 슈퍼히어로였단 사실을.

그런 이유에서 제임스 건의 <슈퍼맨>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물론 헨리 카빌의 슈퍼맨 또한 무척 사랑하지만, 그는 확실히 ‘선의 아이콘’과는 거리가 멀었다(잭 스나이더가 그렇게 의도했고). DCU의 수장이 된 제임스 건은 다시금 슈퍼맨을 선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돌려놓고자 DCU의 첫 영화 <슈퍼맨>을 직접 집필하고 연출했다. 주인공 데이비드 코렌스웻 또한 슈퍼맨의 선과 인간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일화가 전해져 새 시대의 슈퍼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물론 다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불안하긴 하지만, 제임스 건이라면 이미 전작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었으니 믿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제임스 건이 해석한 렉스 루터, 그리고 그 렉스 루터를 연기할 니콜라스 홀트의 존재감도 궁금하다. 인간성을 품은 신과 그를 질투하는 인간, 히어로덕후를 자처한 기자가 어떻게 제임스 건의 손에서 탄생할 슈퍼맨(과 DCU)을 기대하지 않겠는가.

+ 이 영화도 놓칠 수 없지, <주토피아2>

주디와 닉. 닉과 주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왜 이래, 날 사랑하면서” “정말 그럴까? 그래. 그래, 맞아.”

〈주토피아 2〉 최초 발표 현장
〈주토피아 2〉 최초 발표 현장

김지연 기자의 해외영화 기대작

F1

감독 조셉 코신스키

주연 브래드 피트, 댐슨 이드리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개봉예정일 2025년 6월 25일(전세계)

 

〈F1〉
〈F1〉

F1(포뮬러 원)을 전혀 모르는, 'F알못'임을 미리 밝힌다. 심지어 본인은 자동차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속도감을 즐기긴커녕 차를 아예 운전하지 못한다. 심지어 ‘카트라이더’나 ‘마리오카트’에서조차 항상 꼴등을 한다. 허나, 내가 <탑건: 매버릭>은 뭐 비행기 조종에 대해서 알기 때문에 봤겠는가. <F1>은 <탑건: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가 연출하는 작품이다. <탑건: 매버릭>의 레이싱 버전이라고나 할까. 조셉 코신스키가 낙점한 '넥스트 톰 크루즈'는 바로 브래드 피트. 거기다 음악감독은 한스 짐머다. <F1>은 티저 예고편부터 범상치 않은데, 'We Will Rock You'의 박자에 맞춰 펼쳐지는 시원한 레이싱 장면은 미칠 듯한 속도감으로 벌써부터 도파민이 솟구치게 만든다. <탑건: 매버릭>처럼 1인칭 시점의 리얼한 화면, 그리고 운전석 내부를 타이트하게 잡은 숏들은 장롱면허 보유자에게도 내가 마치 운전석에 앉은 양, 극한의 쾌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터. 다시금 스크린에 오롯이 내 영혼을 내맡기는 '체험 영화'를 다시 경험하고 싶다.

+ 이 영화도 놓칠 수 없지! <미키 17>

2023년 말에도 분명 '내년 해외영화 기대작'으로 꼽혔다. 원작 「미키 7」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아직도 눈알 빠지게 기다린다. 원작에서보다 주인공을 10번이나 더 죽였다고 하니, 봉준호의 <설국열차>처럼 디스토피아적 색채가 더욱 진하게 밴 작품이 탄생할 예감이 든다.

〈미키 17〉
〈미키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