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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 마저… 예산 부족으로 영화제 기간 축소

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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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 개막식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식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유료 관객 수 기준 4위인 무주산골영화제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올해 개최 기간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제13회 영화제를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5일간 운영되던 축제 일정에서 이틀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축소 결정의 주된 원인은 관객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예산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무주산골영화제는 무주군 전체 인구(약 2만3천명)의 1.5배에 달하는 3만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영화를 감상하는 독특한 관람 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관객 증가에 따른 무대 설치비용 등 운영 경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제 예산은 군비 9억5천만원, 도비 1억5천만원 등 총 11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예산 감소로 볼 수 있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지원금 중단이 영화제 운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영진위는 영화제 지원 예산을 50억원에서 24억원으로 대폭 삭감했으며, 이로 인해 무주산골영화제는 8년간 지속되던 약 7천만원의 국비 지원이 끊기게 됐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부족한 예산으로 어렵게 영화제를 운영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 증가에 따른 운영 부담은 커지는데 예산은 동일해 기존 방식으로는 영화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영진위 영화제 지원사업에 재신청한 상태로, 올해 예산이 일부라도 복원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